1989년에 등장한 닛산의 스포츠카 300ZX의 Z32 플랫폼 모델은 3,000cc 222마력의 V6 엔진과 함께 혁신적인 곡선형 스타일로 이전까지의 경직된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던 일본 차량들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게 된다. 한편 300ZX는 처음으로 모두 컴퓨터 설계로 개발된 일본의 모델이기도 하다.
300ZX의 뿌리는 1969년에는 일본 스포츠카의 클래식이라는 평가를 받는 닷선 240Z(다른 이름으로는 ‘Nissan Fairlady Z’라고도 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계속해서 개량형 모델을 내놓는 등 닛산은 기술적으로 앞서갔지만, 일본 시장에서 대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도요타 차들보다 시장 점유율은 적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의 닛산 디자인은 다른 일본 메이커들과 같이 매우 경직된 기하학적 조형 성향으로 디자인되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메이커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현지 디자인 연구소를 세우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감성적인 곡선을 과감하게 쓰기 시작한다. 이러한 디자인의 변화를 바탕으로 개성 있고 조형적인 요소가 중심이 되는 차를 개발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9년에 등장한 300ZX이다. 이후 곡선적인 디자인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감성적인 디자인이 국제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300ZX의 주요 판매시장이었던 미국이 1990년대 중반 이후 SUV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판매가 감소하고, 마침내 미국시장에서는 1996년부터 판매가 중단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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