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공기저항은 자동차 속도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즉 시속 80㎞로 달릴 때 공기저항의 힘이 30㎏이라고 가정하면 속도가 시속 160㎞가 될 때 공기 저항은 약 120㎏이 됩니다. 속도가 두 배로 늘면 2의 제곱인 4배로 저항이 늘게 됩니다. 공기저항계수가 10% 낮아지면, 즉 공기 저항을 10% 줄이면 연비는 2% 정도 좋아집니다. 또 자동차의 최고 속도 역시 엔진의 힘, 효율, 공기저항, 차의 면적을 바탕으로 산출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공기저항이 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입니다. 공기저항이 이미 자동차를 만들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공기저항계수 최장수 1위는 대우 '에스페로' 공기저항계수가 낮은 차는 연비가 좋습니다. 저항을 덜 받으니 큰 힘 들이지 않고 달릴 수 있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업체들은 공기저항계수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엔진의 힘을 강하게 하는 것, 차의 무게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공기저항계수를 꼽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업체들은 '풍동실험실'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1999년 450억 원을 들여 남양연구소에 풍동실험실을 완공했습니다. 연구소 내에서 가장 비싼 연구시설입니다. 아파트 3층 높이인 8.4m의 송풍기로 시속 200km의 바람을 내보냅니다. 풍동실험실의 완공으로 하루 5000만원씩 들여 외국에서 실험 하던 것을 국내에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공기저항계수 0.27을 강조했습니다. 공기저항계수는 0에서 1사이의 숫자로 이뤄지는데 0으로 가까울수록 공기저항을 작게 받는 것입니다.
현대차가 자랑한 제네시스의 공기저항계수 0.27은 사실 꽤 높은 수치입니다. 벤츠의 S550, 인피니티의 G35세단 정도가 0.27Cd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승용차들은 0.3전후, SUV들은 0.35정도의 수치를 기록합니다. 또 하나 국산차 가운데 공기저항계수가 무척 좋은 차가 있었습니다. 바로 대우차 에스페로입니다. 1990년 등장했으니 2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공기저항계수는 0.29로 제네시스가 출시되기 전까지 국산차 가운데 1위자리를 지켰습니다. 공기저항계수가 낮은 차를 보면 대부분 날렵하게 생긴 차체가 떠오릅니다.
제네시스보다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페라리? 그런데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날렵하게 생긴 걸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탈리아의 럭셔리 스포츠카 '페라리'. 그 중에도 페라리 F50의 공기저항계수는 무려 0.37Cd입니다. 제네시스보다 0.1Cd나 차이 납니다. 무언가 이상하죠? 분명 생김새도 날렵하고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차가 어째서 공기저항계수는 낮을까?
해답은 차를 만든 목적에 있습니다.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일 것이냐 혹은 공기저항을 이용해 보다 안정적으로 달릴 것이냐의 차이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네시스는 연비를 높게 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위한 차로 개발된 것입니다. 반면 페라리는 공기저항을 이용해 안정적인 코너링과 고속주행을 실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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