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비 측정은 ‘ 카본밸런스법(Carbon-Balance)'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일반인들이 연비를 측정하듯이 기름을 채워가면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자동차를 측정기에 올려놓고 모의 주행을 합니다. 이 때 배출되는 탄소성분을 수집해 연료 소비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즉, 실제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아니고 실험실에서 일정한 환경을 구성해서 소비된 연료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실험실의 일정한 환경이란 17.85km의 거리를 달리고 측정하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평균 주행속도 34.1km/h, 최고속도 91.2km/h, 정지횟수 23회, 총 42.3분(공회전 18%)간 측정해서 나온 연비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공인 연비와 실제 운전해서 나오는 연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공인 연비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하므로 상대 평가하는데 좋은 자료가 됩니다.
연비가 좋은 차는 비결이 있을까? 앞서 살펴본 공인 연비 순위에는 주로 하이브리드, 디젤 소형 수동변속기 승용차가 높은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공인연비 측정에 18%나 되는 공회전시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저속 주행에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구간이 많아 연비가 높게 나옵니다. 하지만 고속주행만 할 경우 하이브리드의 특징이 사라져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아집니다. 반면에 디젤 승용차는 고속주행을 많이 할 경우 높은 연비를 기록합니다.
디젤 승용차는 토크, 즉 엔진에서 뿜어 나오는 순간적인 힘이 좋아서 낮은 엔진 회전에도 차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엔진을 많이 돌리지 않으니 당연히 연료 소비가 줄어듭니다. 또한 수동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90% 가까이 바퀴에 전달해줍니다. 중간 전달이 효율적인 것입니다. 즉 연비 좋은 차는 힘 좋은 엔진, 가벼운 차체, 효율적인 변속기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연비만 생각해서 차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이전 연재에서 살펴봤듯이 엔진에서 연료와 공기의 폭발로 시작되는 열에너지는 25%~35%만 동력으로 전달됩니다. 따라서 동력 전달율을 높이면 연비 향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형 엔진 장착으로 연비가 개선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동력전달 효율이 떨어지는 자동변속기를 개선하면 연비향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서 크게는 30%까지 차이가 나는 연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엔진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미뤄두고 변속기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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