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자동차 광고 - 자동차 광고의 세계

2월 6일 미국에서는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렸습니다. 전 세계 1억 명이 시청하며 중간 광고는 1초에 1억이나 한다는 경기입니다. 특히 올 해에는 1억 650만 명이 시청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얘기에 갑자기 슈퍼볼이 나와 뜬금없어 보입니다만 사실 슈퍼볼 광고를 살펴보면 어떤 차 회사가 마케팅에 적극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2011년 슈퍼볼 광고는 폭스바겐의 승리
미국 AOL AUTO에서 제공하는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올 해 슈퍼볼에 자동차 관련 광고는 20개가 넘습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타이어 회사 브릿지스톤도 포함됐습니다. 최근 슈퍼볼 광고는 자동차 회사의 명암에 따라 변화를 겪었습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때는 포드를 비롯한 미국차 빅3가 광고에서 빠졌습니다. 이 때 현대차는 빈자리로 들어가 3년째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 다스베이더 - 폭스바겐이 2011년 미국 슈퍼볼 광고로 내놓은 것.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모티브로 어린이가 초능력을 따라하는 모습으로 구성했다. 테네시주에서 생산하는 파사트로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 폭스바겐의 야심작이다. 광고는 슈퍼볼 경기 때 선보인 자동차 관련 광고 가운데 호평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사진=폭스바겐>


슈퍼볼 광고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경연장이기도 한데 올 해 광고의 성과는 여러 웹사이트에서 인기투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토블로그’가 진행 중인 투표에는 폭스바겐의 ‘파사트’광고 ‘The Force’편이 41.5%의 득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뒤를 크라이슬러, 아우디가 22.3%, 7.4%로 멀리서 따라가고 있고 기아차의 K5광고 ‘One Epic Ride’가 4.8%로 4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광고로 폭스바겐은 일단 미국에 출시하는 ‘파사트’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한 때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폭스바겐이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파사트를 만들어내며 재도약을 시작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도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내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쏘나타의 슈퍼볼 광고를 통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데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기아차는 K5를 광고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미국 공략에 나섰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K5의 미국 수출 길을 열어보겠다는 전략입니다.


옛날 신문에서 보는 자동차 광고
1969년 9월 2일자 <매일경제>기사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국내자동차업계는 현재 신진과 현대 양 회사가 모든 분야에 걸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판매면 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진은 ‘코로나’승용차를 주 무기로 하고 현대는 ‘코티나’승용차를 대항차로 내세우고 있다. 각사는 모두 자기네 차의 성능의 우수함을 크게 내세워 적극적인 선전 공세를 하고 있다.”


이어 “(신진 자동차의 광고는) 신문잡지등 인쇄매체는 물론 TV, 라디오 등 전파매체를 이용,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있다. 신진의 광고 선전비만도 금년의 경우 약 3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승용차 한 대의 가격이 100만 원 정도 했으니 3억 원의 광고 선전비는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뉴-코티나 모델은 선우용여 - 현대차가 1971년 새롭게 내놓은 뉴-코티나는 미국 포드에서 들여온 코티나를 국내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이다. 당시는 레이싱 모델이나 자동차 모델 같은 직업이 없던 때인데 유명 탤런트인 ‘선우용여’가 모델로 섰다. <사진=현대자동차>


이 광고에 등장하는 차는 모두 외국 브랜드의 차를 들여온 것입니다. 신진의 코로나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코로나를 들여온 것이고 현대의 코티나는 유럽 포드자동차가 영국에서 판매하던 코티나를 들여온 것입니다. 1971년에는 현대가 뉴-코티나를 출시했는데 재밌는 사실은 이 때 자동차 모델로 지금은 중견 탤런트인 선우용여씨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기발한 자동차 광고들
광고는 언제나 기발하지만 자동차 광고는 특히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며 제품당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소비자들이 더욱 꼼꼼하게 따져보는 제품이 자동차입니다. 따라서 광고도 보다 새롭고 경쟁력 있게 만들어집니다. 기발한 광고들은 차의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 눈길을 끕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진 그래픽으로 만든 것도 있고 시선이 고정되는 아이, 여성의 모습을 통 크게 배치하기도 합니다. 경쟁사에게 조롱을 하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모습을 내보내기도 합니다.

최근에 나온 기발한 광고들은 차를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 두 명을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아우디 광고를 하기도 하고 90부터 0까지 숫자판이 넘어지는 이미지로 브레이크를 강조하는 벤츠도 있습니다. 반대로 옛날 광고를 보면 요즘과 다른 광고 문구에 기발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광고에는 “내 분수에 꼭 맞는 차!”라는 문구가 메인을 차지했습니다. 1981년 기아산업의 1.4톤 화물차는 “작은 고추의 진가”라고 쓰고 작은 고추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또 당시 유행하던 우주소년 ‘아톰’도 글자 주변에 날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어색할 수 있지만 당시에 저 차를 사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은 글자 하나하나가 눈에 쏙 들어오는 매력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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